[앵커]
아는기자, 김민지 이동은 차장 다시 나왔습니다.
Q.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 지금까지 전해드렸는데 개표결과 달라질 수 있는 거죠?
네. 보시면 방송3사도 전체 의석수를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범위, 최소 최대 범위로 적어놓고, 또 접전지는 경합으로 표시해놨죠.
오차범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총선 때 253개 선거구에서 14개 선거구 예측을 틀렸습니다.
조사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오차가 있는 거죠.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오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천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요.
보통 한 선거구에 55개 정도 투표소가 있는데 무작위로 7~8개 투표소를 뽑고,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 중 매 5번째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를 합니다.
문제는 현행 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못 한다는 겁니다.
사전투표율이 점점 늘어나면서 출구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는 거죠.
Q. 그럼 사전투표율이 30%나 되는데 그게 반영 안 되면 부정확한 거 아닙니까.
그건 아닙니다.
해당 방송사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출구조사 정확도가 떨어지자, 자체적으로 전화 조사를 해서 사전투표 표심을 파악했다고 합니다.
전체 254개 지역구를 다 하진 못하고, 전국 경합지 약 50곳 정도, 수만 명을 조사해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방금 투표를 하고 나온 투표자들의 표심을 반영하는 출구조사와 비교해, 아무래도 정확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Q. 그러니까 개표가 실제로 달라질 수 있다는 건데요. 사전투표율이 31. 28%. 역대 총선 최고인데 보통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아요?
역대로 보면 그렇습니다.
4년 전 치러진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은 26.69%로 사전투표 도입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범진보진영에서 189석을 가져갔습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도 진보 진영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는데요.
호남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고 서울의 경우 진보 진영 지지세가 강한 은평, 강서, 중랑 등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습니다.
반면 대구와 경북, 서울 강남 등 보수 진영 지지세가 강한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습니다.
Q. 그런데 국민의힘에서는 이번에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여권에 꼭 불리하지는 않다던데요?
맞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제는 사전투표율이 편리해졌다는 인식이 많이 퍼졌고, 또 수검표가 도입되면서 부정선거 우려도 많이 사라져서 보수층, 그리고 상대적으로 노년층들도 사전투표에 많이 나갔다고 말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요.
사전투표함이 먼저 개표소에 도착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개표소에서 사전투표함부터 열어볼 가능성이 높은데요.
개표 초반 지지율은 사전투표 결과가 먼저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결과를 보다 보시면, 실제로 사전투표가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범야권으로 쏠렸을지, 국민의힘이 선전할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오늘 본투표율은 67% 최종 마무리가 됐는데 본투표율만 놓고 보면 지난 총선보다 낮아요?
그렇습니다.
지난 총선의 본투표율은 39.51%였는데요.
잠정이긴하지만 35.72%로 낮아졌습니다.
오늘 종일 여야 모두 비상이었는데요.
국민의힘은 오전부터 한동훈 위원장 이름으로 매시간, 낮 12시에는 1분 단위로 본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낮다며 투표해달라고 호소했고요.
이재명 대표도 "투표율이 낮을수록 접전지에서 불리하다. 지난 대선은 물론이고 총선보다도 저조하다"고 독려 글을 올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지지층이 아예 포기하고 안 나올까봐, 민주당은 이겼다고 생각하고 안 나올까봐 둘 다 독려한 건데요.
여야 모두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성향이 어떻게 갈릴지 확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Q. 지금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윤곽은 언제쯤 나옵니까?
내일 새벽 2시쯤에는 지역구 당선자 254명의 윤곽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총선 때는 당선자 윤곽이 자정 무렵 나왔지만 이번 총선에는 수검표가 처음 도입되면서 선관위는 2시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수검표, 그러니까 투표지 분류기에서 분류한 투표용지를 사람이 직접 한장씩 한번 더 확인하기 때문이죠.
비례대표 당선자는 내일 새벽 5시에서 6시 사이에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투표 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지난 총선보다도 길어진 51.7cm여서, 투표지 분류기를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동은 기자 story@ichannela.com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